티스토리

검색하기

블로그 홈

sjs950103.tistory.com/m

Doctor Box 님의 블로그입니다.

구독자
2
방명록 방문하기

주요 글 목록

  • 타이야마 - 애칭 "대화 좀 하자." 입이 찢어질 듯 하품을 하며 강의실을 나선 이시다 야마토는 무슨 일이냐고 물을 새도 없이 남자친구에 손에 이끌려 학교를 떠났다. 늘 웃는 모습을 보이던 천하의 야가미 타이치가 저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을 데리고 가고 있으니, 무슨 일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 설마- "우리, 애칭이 필요해." 는 개뿔, 이게 뭔 개소리야? *** "그러니까, 꽁냥거리고 싶으신데 내가 성격이 더러워서 못했었으니 이 기회에 좀 해보자?" "어우, 돌직구 너무 묵직한 거 아니냐?" 그럼 그렇지.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타이치는 동생들의 연애가 부러운 모양이었다. 케루 군이니, 나의 천사라느니, 듣기만 해도 괜히 소름이 끼치는 호칭들로 서로를 부르는 걸 보고 있자니 자기도 그런 연애를 내심 해보고 싶었던.. 공감수 1 댓글수 1 2018. 8. 16.
  • 야마토 - Space Oddity 야마토 - Space Oddity2018년 6월 1일 노래랑 같이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lton John - Rocket Man -- She packed my bags last night, pre-flight 그녀는 비행 전날인 어젯밤, 내 짐을 꾸렸어 출발하는 우주선은 늘 바쁜 법이다- 몇 번째 비행이니 익숙해질 법만 한데도 다른 우주 비행사들은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다양한 버튼을 누르고 있었고, 같이 떠나는 파트너인 가부몬마저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 능숙하게 제 할 일을 해내고 있었다. Zero hour, 9 A.M. and I'm gonna be high as a kite by then 아침 9시가 되면, 난 연처럼 높이 떠 있을거야 이제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공감수 0 댓글수 0 2018. 6. 1.
  • 타케히카 - 지금 여기서 타케히카 - 지금 여기서 2017년 8월 3일 *19금 주의* "음..." 적막이 무겁게 내려앉은 호텔 방 안에서, 대충 걸치고 있는 수건 아래 젖은 래쉬가드를 입은 두 남녀가 어색한 듯 서로의 눈빛을 피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 앞에는, 침대에서 세네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떡하니 놓여있는 핫터브 느낌의 욕조가 있었다. 침대 옆 욕조라니, 도대체 누가 설계한 거야? 끈질긴 노력 덕에 마침내 타이치에게서 OK를 받아낸 타케루와 히카리의 첫 여행은 역시 바닷가였다.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는 7월, 해수욕장은 비록 더위를 피하려 놀러온 사람들로 붐볐지만, 그마저도 그들에겐 신선하고 좋은 경험일 뿐이었다. 그래도 성수기는 성수기였을까. 맘에 드는 호텔을 찾으면 방이 없고, 방이 있으면 맘에 들질 않고... 결.. 공감수 3 댓글수 0 2017. 8. 2.
  • 23.5 - 한여름, 그대는. 한여름, 그대는 어느 화창한 여름날— 봄이 언제 왔었냐는 듯, 어느샌가 뙤약볕은 뜨거운 열기를 가득 내리쬐고 있었다. 마치 쑥을 연상시키는 녹색의 교복을 입고 하굣길을 걸어가는 두 남녀는 눈부신 태양 빛에 눈을 찡그렸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는 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그래서 결국 씩씩대는 다이스케 군을 풀어주느라 수학 시간을 다 날려버렸다니깐.” 오뚝한 이목구비의 남자아이가 이마를 간지럽히는 금빛머리를 쓸어 넘기며 오늘의 무용담을 늘어놓자, 색소 옅은 부드러운 갈색 머리를 머리핀으로 고정한 여자아이는 키득거리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타카이시 타케루와 야가미 히카리— 아주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인 이 둘은, 일상 같은 지루한 수업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같이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공감수 7 댓글수 0 2017. 7. 22.
  • 타이야마 - 눈치게임 타이야마 - 눈치게임 2017년 6월 25일 "아- 아- 아프다니까!" "가만히 좀 있어, 임마, 약을 못 바르겠잖아!" 시퍼렇게 들은 멍부터, 여기저기 찢긴 듯한 상처에,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 듯 남아있는 흉터들까지- 오늘밤도 야가미 타이치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디서 뭘 하길래 이렇게 싸움을 하고 다니는건지. 타이치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던 이시다 야마토는, 자신의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실 웃고만 있는 타이치를 향해 차가운 눈빛만을 보냈다. "뽀뽀라도 해주면 나을 거 같은데." "헛소리 하지마라, 야가미." 히잉- 하며 얼굴을 찡그리는 타이치를 보며 한숨을 내쉰 야마토는, 약 뚜껑을 닫고 천천히 일어나며 짧게, 하지만 분명하게 타이치에게 입을 맞췄다. 이래야 내 남자친구지! 라고.. 공감수 1 댓글수 0 2017. 6. 25.
  • 타이야마 - 달 겹사돈 - 놀이공원 2017년 2월 20일 아- 더워, 임마. 늦은 하굣길. 이미 건물들 뒤로 해가 얼굴을 숨기고 달이 어둠과 함께 기웃기웃 하늘을 수놓기 시작하는 저녁,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타이치의 팔을 쳐낸 야마토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 "부끄러워하긴-" 어이가 없다는 듯 자신을 노려보는 야마토의 눈길을 외면한 타이치는, 푸핫,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뒷머리를 긁었다. 아아, 그래, 벌써 여름이었다. 특히나 자신은 축구를, 야마토는 밴드 연습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으니- 그 후끈함은 끈적이는 더위와 맞물려 서로에게서 극심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을게 분명했다. 장난으로라도 이 녀석에게 손을 댈 수 없는 계절이 다시 돌아왔네. 타이치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지만, 야마토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듯 .. 공감수 0 댓글수 0 2017. 5. 12.
  • 겹사돈 - 놀이공원 겹사돈 - 놀이공원 2016년 10월 12일 그들은 연인이다. 채 세 달도 되지 않은 풋풋한 관계. 타카이시 타케루와 야가미 히카리- 모두가 그들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것이라고, 실은 이미 사귀고 있는 관계임이 아니냐고 묻곤 했었지만, 정작 그들이 진짜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그들의 손윗 형제들 때문이었으리라- 타케루가 히카리랑 사귄다는 것을 알게 된 타이치와 야마토의 표정은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쳤다. 그러니 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취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해두자, 그것이 그들이 이 놀이동산에 온 이유였다. 티켓을 구입하는 히카리와 타케루를 보며 어색하게 서 있는 타이치와 야마토. 타케루와 히카리는 그들이 서로의 손을 잡고..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0. 15.
  • [디오케/06b] 타케히카 소설북「23.5」 디지몬 피오케 '내일 날씨는 맑음, 때때로 아이스크림' 에 나올 타케히카 소설북「23.5」의 선입금 및 구두예약 폼입니다. 행사 당일 미수령 시 환불은 불가능하며, 통판 주문시 등기 값 2,500원을 함께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통판은 행사 후에 일괄배송됩니다. 선입금과 구두예약 둘 다 받고 있습니다. (~8/18) ※ 선입금 또는 구두예약 시 예약특전으로 타케히카 엽서를 드립니다! 입금계좌: 465501-04-093435 국민은행 차ㅅ미 비밀 댓글으로 (티스토리는 로그인 없이도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형식의 댓글을 남겨주세요: 예약 방식: (선입금/구두예약/통판) 구매 권수: (1권, 2권...) 수령자 닉네임: (본인 확인용입니다.) 휴대번호 뒷자리 4자: (본인 확인용입니다. 행사 .. 공감수 0 댓글수 37 2016. 8. 14.
  • 야마소라 - 꽃말 야마소라 - 꽃말 2016년 4월 6일 따릉- "어서오세요- 어머, 야마토?"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등에 메고 있던 기타 때문에 땀이 났는지, 하늘색으로 빛나는 교복 자켓의 단추를 푼 금발 머리의 남자가 시원한 에어컨이 돌아가는 꽃집에 들어오며 인사를 건넸다. 이곳에 많이 와본 듯, 아무렇지도 않게 진열장의 미로를 피해 카운터로 다가간 그는, 자신을 쳐다보는 중년의 여자에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늘은 학원에서 안 가르치시나봐요?" "요즘 꽃집이 얼마나 바쁜지 너도 잘 알잖니. 그이가 바쁠 땐 내가 대신 해야지. 그나저나, 이걸 어쩌지? 오늘 소라는 친구랑 쇼핑 간다고 가버려서 여기 없는데." "아, 네, 알고 있어요. 그게-" 무언가 우물쭈물한 듯한 표정을 지은 야마토는, 멋쩍은 듯 괜히 타케노우.. 공감수 2 댓글수 0 2016. 4. 6.
  • 다이켄 - 새벽 다이켄 - 새벽 2016년 2월 20일 허억- 오늘도 같은 꿈. 놀라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이치죠우지 켄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식은땀을 닦아냈다.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웜몬을 한번 쓰다듬고 침대에서 내려오자, 아침해가 천천히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가 디지몬 카이저로써 악행을 저지른지 벌써 수 년.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그 때에 대한 악몽을 꾼다. 울려퍼지는 디지몬들의 외침, 자신을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다른 아이들, 그리고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오사무 형. 아무리 잡으려 해도 닿지 못하는 그를 뒤쫓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 눈이 없는 친구들이 기괴한 입으로 자신을 비웃는 그런 꿈을, 그는 한 때 매일 꿨었다- 모토미야 다이스케가 자신의 집에 켄을 초대했던 그 날이 오.. 공감수 2 댓글수 0 2016. 2. 21.
  • 타케히카 - Falling For You 타케히카 - Falling For You 2016년 2월 18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이 연성은 천사 타케루 x 인간 히카리 AU 삼부작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두번째 이야기 : Flying For Us세번째 이야기 : Freeing For Me *** "육품 능천사 (六品 能天使), 타카이시 타케루. 제 2 선봉대대의 부지휘관으로써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얗도록 눈부신 빛에 가려, 세 쌍의 날개 말고는 그 형체마저도 가늠할 수 없는 존재는 손으로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그 앞에 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금발의 남자는, 다시 화려한 무늬와 두 개의 별이 새겨져 있는 검은 제복모를 깊게 눌러썼다. 금빛으로 형형색색의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 거대한 문이 닫히고, 어깨와 팔등지에 숫자 6이 적.. 공감수 3 댓글수 4 2016. 2. 18.
  • 타케히카 - Lovemental Up!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2. 7.
  • 히카미야 - 생머리 히카미야 - 생머리 2016년 1월 20일 "히카리-!"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본 야가미 히카리는, 자신과 같은 하늘색 마이를 입고 조금 더 어두운 다른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남자 아이의 팔짱을 끼고 있는 이노우에 미야코를 발견했다. 멋쩍은 듯 웃으며 히카리에게 인사하는 이치죠우지 켄에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안부 인사를 건넨 히카리는, 미야코에게로 다가갔다. "오랫만이에요, 미야코 상." "고등학교 들어오고 나서 얼마만이야? 거의 몇 달은 됐는데, 잘 지냈어?" 여전히 커다란 안경을 치켜쓴 미야코가 웃으며 히카리를 껴안고는 말했다. 미소를 지어보이는 히카리의 시선은 곧이어 미야코의 긴 머리에 다다랐다. 부드럽게 길게 뻗은 연보랏빛 생머리- 그래, 그녀는 초등학교 때부터 완벽한 머리를.. 공감수 3 댓글수 0 2016. 1. 20.
  • 켄미야 - 머리끈 켄미야 - 머리끈 2016년 1월 19일 "아 글쎄, 이거면 껌뻑 넘어갈거라니깐-!" 백화점 진열대에 서서 팔짱을 끼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보랏빛 머리의 아이 옆에 서있는 삐죽 솟은 붉은 머리의 남자아이가 그를 부추기듯이 말했다. 그 옆에서 모자를 고쳐쓰며 "다이스케 군- 이치죠우지 군이 알아서 결정하게 내버려두래도," 라고 금발의 아이가 말했지만, 다이스케는 켄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진절머리가 난 것 같았다. "하여간에, 맨날 여자애들이 쫓아다녀서 쉴 틈도 없으면서 이런건 정작 쑥맥이라니까?" 머리띠 하나를 들고 거의 40분동안 고민하고 있는 켄을 쳐다보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 다이스케는, 그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타케루를 향해 물었다. "타케루, 너도 인기 많잖아? 그 많은 .. 공감수 3 댓글수 0 2016. 1. 19.
  • 켄타케 - 바람 부는 날 켄타케 - 바람 부는 날 2016년 1월 18일 쉬이이이잉- 바람 소리가 귀를 찢는 어느 추운 밤, 타카이시 타케루는 건물 안에서 창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을 손에 쥐고 내려다보는 풍경은, 바람에 맥을 추지 못하고 허공에서 춤을 추는 나뭇잎과, 그들을 은은하게 비추는 조명같은 달빛으로 가득했다. 남자 아이들끼리 여행을 가자며 들떠있던 것도 잠시, 급작스럽게 몰아치는 장마 덕에 아이들은 큰 맘 먹고 빌린 캐빈 안에서 꼼짝없이 앉아있어야만 했다. 비는 그나마 그쳤지만 잠잠해질 생각은 추호도 없는 듯한 바람을 보며 나가기를 포기한 아이들은, 술을 마시거나 포커 게임을 하다 하나둘씩 나가떨어졌다. 모두가 잠든 듯한 이 새벽에,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타케루 옆에, 자신과 비슷한 키의 그림자 ..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19.
  • 타이야마 - 담배 타이야마 - 담배 2016년 1월 17일 닫히기 직전의 입술 사이로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끝이 빨갛게 달아오른 그 유독성 물질을 턱을 이용해 위아래로 흔들며 추운 밤길을 걸어가는 타이치의 뒤에는, 마치 그가 걸어온 자리를 표시라도 하는 듯 불투명한 담배연기가 그를 따랐다. 고등학교 즈음이었을까, 타이치가 담배를 피게 된건. 친구 때문이었는지, 호기심 때문이었는지는 별로 기억나지 않았다. 어쩌면, 같은 시점에서 피기 시작한 야마토의 권유였을지도 모른다. 뭐, 그게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타이치는 정처없이 아파트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아파트 난간에서 펴도 냄새가 다 밴다고 히카리에게 쫓겨나다시피 한 타이치가 특별히 갈 곳이라곤, 입에 물린 담배를 흔들며 가로등이 빛나는 길을 무작정 ..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18.
  • 디지몬 x 킹스맨 - Roundabout 디지몬 x 킹스맨 - Roundabout2016년 1월 16일정장을 입은 타케루 사진은 콩다 (@bean2810) 님의 그림입니다.다시금 감사드립니다! *** 후- 겉보기에도 값이 꽤 나갈 것 같은 가죽 의자에 앉아 오른다리를 자기 얼굴 앞까지 올려놓고 있는 남성이, 지금 막 자신이 손질을 끝낸 검지 손톱을 엄지로 찬찬히 훑고는, 남아있는 가루를 날려보내려는 듯 조용히 입김을 불었다. 자신의 사파이어빛 눈을 연상시키는 청색 줄무늬 정장을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맨 이 남자는 쓰고 있던 네모난 안경을 치켜올리곤 의자 옆, 쟁반에 놓여져 있는 집게로 얼음 몇 개를 잔에다 하나 하나 떨어뜨렸다. 얼핏 보면 칙칙할 수도 있는 그의 정장은, 오른쪽 가슴에 차고 있던 밝은 노란색 뱃지 덕분에 한층 화사해 보였다- 곧..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16.
  • 이오켄 - Sleeping Beauty 이오켄 - Sleeping Beauty 2016년 1월 14일 중학교라고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 선택받은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막내였던 만큼 그와 그나마 가장 나이차가 덜 났던 다이스케들은 중학교때처럼 고등학교로 가 선배들이 입던 하늘색 교복을 입고 있었고, 아이들은 혼자 중학교에 남겨진 그를 위해 종종 그를 찾아오곤 했다. 그래, 중학교라고 달라진 점은 하나도 없었다. 히다 이오리는 이치죠우지 켄이 싫었다. 디지몬 카이저로써 사람을, 디지몬을 괴롭히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으면서 어둠의 씨앗 때문이었다고 얼버무린다고 해서 그의 죄가 씻어지는 건 아니었다. 그는 아직도 중죄를 저지른 죄인이었고, 그 짐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터였다- 그리고 이오리는 그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15.
  • 다이이오 - 라면 다이이오 - 라면 2016년 1월 13일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이 모토미야 님을 부르라고!" 자신만만하게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는 이 성게 머리의 형에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보인 이오리였지만, 그는 힘을 쓰는 일이라면 몰라도 조언을 구하러 다이스케를 만나러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진지한 문제라면 타케루 상이 있었고, 기계와 관련된 것이라면 미야코 상과 코시로 상이 있었다. 학교에 대해선 켄 상이나 (이오리는 아직도 그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조금 껄끄러워했다) 죠 상이 있고, 패션이나 좋아하는 여자 문제라면 히카리 상, 소라 상 그리고 미미 상이 있었으니까. 그도저도 아니라면, 다이스케 상보다는 훨씬 더 경험을 많이 쌓은 타이치 상과 야마토 상이 있었다. 모토미야 다이스케가 좋은 사람이라..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14.
  • 타이야마타이 - 온천 타이야마타이 - 온천 2016년 1월 9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수위물을 가장한 개그물입니다만, 적나라하진 않더라도 성적 표현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암시되는 만큼 캐붕 및 수위물을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 시원하다." 온천에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 모든 것이 뿌옇게 보이는 겨울밤, 눈이 살짝 내려 주위가 하얗게 물든 야외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야마토는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내쉬었다. 허리까지 올라오는 물의 따뜻함과 추울 듯 춥지 않은 시원한 바람- 천국 그 자체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대학 방학을 맞아 단체로 온천에 놀러온 아이들은 눈이 오는 것에도 개의치 않고 온천을 즐기기로 했고, 그 중 옷을 벗는 둥 마는 둥 하면서 가장 먼저 뛰쳐.. 공감수 2 댓글수 0 2016. 1. 9.
  • 타이코시 - 우연 타이코시 - 우연2016년 1월 7일 "또 만나네요, 타이치 상." 라면 가게에서 혼자 노트북을 두들기며 점심을 때우고 있던 코시로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들어온 타이치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타이치는 반가운 표정으로 코시로 앞에 앉았고, 곧이어 자신 또한 라면 한 그릇을 주문했다. "오늘도 바쁜가 보네요," 피곤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타이치를 보며, 쿡- 하고 웃은 코시로가 말하자마자, 봇물이 터지듯 타이치가 한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말도 마, 진짜 전공 교수때문에 머리털 다 빠지겠다니까. 아니 글쎄 오늘은 또..." 다른 사람이 그들을 보았더라면, 모니터에 시선을 두고 있는 코시로가 타이치의 말을 싸그리 무시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타이치는 코시로가 자신의 말을 듣고 있음을 알았다. 중요한 .. 공감수 0 댓글수 0 2016. 1. 7.
  • 타이코시 - 술 타이코시 - 술2016년 1월 3일 "코시로오오오오오오-!" 얼굴이 새빨개진 야가미 타이치가 술 냄새를 잔뜩 풍기며 투정을 부리자, 모든 걸 다 안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이즈미 코시로는 가만히 그를 무릎 위에 앉혀놓고 쓰다듬어 주었다. 또다시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인지, 여동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술을 있는대로 들이킨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코시로를 찾아와 있었다. 늘 그런 식이었다. 완벽한 듯, 결점 하나 없어보이는 듯한 코시로와 헛점 많아보이는 타이치. 납득이 갈 것 같으면서도 가지 않는 그들의 우정은 얼핏 보면 일방적이었지만, 타이치와 코시로를 같이 아는 주의의 사람들에겐 그들만큼 끈끈하게 맺어진 친구들도 또 없었을 것이다. "아니, 내가 뭘 잘못했다고 나한테 구러눈건뒈에..." 코시로는 눈을 감고 .. 공감수 1 댓글수 0 2016. 1. 4.
  • 다이켄카이저 - Psychosis 다이켄카이저 - Psychosis2015년 12월 29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노래를 기반으로 쓰여졌으나, 글이 길어짐에 따라 노래의 페이스와는 맞지 않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렇기에 노래를 들으시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림 MAD 같은 느낌이 아닌 BGM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 읽으시기 전에 노래가 끝날 확률이 더 높습니다마는...) ** 주의: 자학적이고 고어적인 묘사, 캐붕 있음. 읽을 때 주의 또 주의해주세요 ㅜ^ㅜ ** *** 방문이 굳게 닫힌지도, 벌써 나흘. 깊게 잠긴 문 안을 가득 메우는 어둠 속에서 나는 내 자신을 저주한다- 학교도, 친구도, 가족도, 디지몬도. 그 아무것도 이젠 나에게 닿지 않는다. 그들이 나에게 닿아 오염될 일은 더이상 없다. 어둠의 바다가 다.. 공감수 3 댓글수 0 2015. 12. 30.
  • 타케히카 - The Disintegration of the Persistence of Memory 타케히카 - The Disintegration of the Persistence of Memory 2015년 12월 23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단편은 타케히카 수위물 The Persistence of Memory (기억의 지속)의 다음 이야기입니다.후편이니만큼 수위가 조금 더 올랐으니, 캐붕 및 수위물을 안좋아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주세요. 덤) 이 긴 제목은 "기억의 지속의 해체"라는 뜻으로,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자신의 가장 유명한 그림인 "기억의 지속"을 1945년에 다른 관점으로, 다시 한번 그린 그림의 제목입니다. 전편에서 뭉뚱그려 넘어갔던 부분을 좀 더 자세히 (...) 해체해서 본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 "히카리 쨩..." 맞닿은 입술을 조심스레 뗀 타.. 공감수 8 댓글수 0 2015. 12. 23.
  • 타케히카 - The Persistence of Memory 타케히카 - The Persistence of Memory2015년 12월 3일 연성 키워드 진단메이커 타케히카의 연성 키워드는 시곗바늘, 셔츠, 참을 수 없는 입니다. *** 눈부신 햇빛이 그림자를 모두 불태워버릴 기세로 내리쬐는 화사한 여름날, 붉은 셔츠 덕에 더 빛나는 금색 목걸이를 한 여자아이가 자신을 비추는 햇님보다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걷고 있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한줄기 땀을 닦아내고, 삐쳐나온 마호가니 색의 머리를 천천히, 하지만 신중하게 머리띠 안으로 다시 집어넣은 야가미 히카리는, 아파트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높게 서있는 아파트를 한번 올려다본 그녀는, 할 수 있다고 자신에게 주문이라도 거는 듯 짧은 숨을 내쉬고는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서로 이런저런 일로 바빴던데다 그녀의.. 공감수 7 댓글수 1 2015. 12. 3.
  • 워레스 - 카소드 테이머 워레스 - 카소드 테이머2015년 11월 27일 "이야아, 이게 누구야, 워레스 아니야-" "다이스케 군-!" 살짝 짜증 섞인 목소리로 눈을 굴리는 타케루를 컴퓨터에서 밀쳐낸 다이스케는, 타케루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화상통화를 통해 모니터 너머로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백인 아이에게 큰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 기억하고 있겠죠, 워레스 군," 쉴새없이 지난 일들을 떠벌리는 다이스케를 간신히 밀어낸 타케루가, 워레스를 보며 나머지 아이들을 향해 손짓했다. 이제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는 미야코와 히카리가 오래된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었고, 사복을 입고 있는 이오리 또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조금 더 어두운 교복을 입고 있는 또다른 아이 하나는, 나머지 아이들 옆에 어색하게 서있기만 할 뿐이었.. 공감수 1 댓글수 0 2015. 11. 29.
  • 타케히카 - 크리스마스 타케히카 - 크리스마스2015년 11월 12일 "으아아, 늦겠는데-" 벌써부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어느 겨울 저녁, 눈이 발목까지 쌓인 추위에도 불구하고 녹색 교복 위에 얇은 자켓 하나만을 걸친 금발 아이 하나가, 급하게 포장한 듯한 선물 하나를 들고 미끄러지듯이 집에서부터 뛰쳐나왔다. 자신의 형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무엇을 사야할 지 고민하고 있던 참에, 똑같이 타이치 형의 선물을 고민하고 있던 소꿉친구 히카리가 같이 선물을 사러 갈 것을 제안하자 흔쾌히 이를 승낙했던 타케루였지만, 몰래 히카리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다 그만 포장에 정신이 팔려 시간을 망각해버리고는,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제서야 허겁지겁 포장지를 붙이고 달려나온 것이었다. "헉- 히카리- 헉- 쨩- 헉- 늦진 않았-" 장.. 공감수 4 댓글수 0 2015. 11. 29.
  • 타이코시 - 선물 타이코시 - 선물2015년 11월 11일 "아~ 좋겠다~ 누군 애인한테 선물도 받고~" 자켓을 여미고 목도리를 둘러도 취위때문에 저절로 입김을 내뿜게 되는 한겨울 저녁, 눈이 소복히 쌓인 길거리를 코시로와 함께 걸어가던 타이치가 우연찮게 선물을 교환하는 소라와 야마토를 발견하고는 들으라는 듯이 말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져 다른 길로 도망치듯 사라진 두 남녀를 뒤로 하고, 코시로가 쏘아붙이듯이 말했다. "소라 상한테도 이미 선물을 받아놓고는, 파렴치하게 뭐라는 거에요?" 푸핫- 하고 웃으며 코시로의 어깨를 끌어잡은 타이치는, 얼굴에 아직도 호선을 그린채로 하늘에 손을 뻗으며 말했다. "에이, 코시로, 친구한테 받는 선물하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받는 선물은 다른 거라구?" 타이치는 코시로가 어이 없다는 표정인.. 공감수 0 댓글수 0 2015. 11. 29.
  • 카이저켄 - 악몽 카이저켄 - 악몽2015년 11월 7일 어쩌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을까. 눈을 떴을 때, 이치죠우지 켄은 잠옷 차림으로 다시 그 곳에 있었다. 맨발에 느껴지는 이 생기 하나 없는 모래와 털을 곤두세우는 이 바람의 촉감은- 눈을 뜨지 않아도,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기억이었다. 곧이어, 짭짤한 바닷 내음이 두 눈을 꼭 감고 주먹을 쥔 켄의 코를 간지럽혔다. 하지만 그가 친구들과 함께 현실 세계에서, 디지털 세계에서 느끼던 바다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향기- 공포가, 절망이, 죽음이- 그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 곳은 정확히 무엇일까 라는 생각에 다다른 켄은, 과거의 모든 신화들이 얘기하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망자들의 강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여기는 그 곳의 일부인걸까? 스틱스.. 공감수 2 댓글수 0 2015. 11. 15.
  • 다이타케 - Lather, Rinse, Repeat 다이타케 - Lather, Rinse, Repeat2015년 5월 3일 이야기를 읽기 전에:이 단편은 애니코믹스 판 디지몬 어드벤처 02에서 타케루와 다이스케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 타케루가 "전에 쓰고 있던 고글은 어디가고, 그런 이상한 걸 차고 있는거야?" 라는 소리를 한 것에서부터 착안한 타임루프물입니다. (사진: http://i.imgur.com/03HRBwl.jpg) *** 익숙한 풍경. “잘 먹었습니다—“ 똑같은 일상. “미안하구나 타케루, 내가—“ 이미 셀 수도 없이 많이 겪은 대화들. “아니에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나를 걱정스런 눈으로 돌아보는 어머니의 눈빛마저도, 이제는 싸늘하게만 느껴진다. 더 이상 일말의 감정도, 일말의 후회도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상황은, 중요치 않음을 안.. 공감수 4 댓글수 0 2015. 11. 15.
    문의안내
    • 티스토리
    • 로그인
    • 고객센터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사랑을 담아 만듭니다.

    © Kakao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