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케루 - 건반
2015년 9월 13일
시끌벅적한 공원 한 가운데에는 손때가 묻은 피아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가끔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건드리기만 하던 그 버려진 피아노에, 오늘은 좀 더 성숙한 손가락이 차가운 건반을 훑는다.
천천히, 조용히. 하지만 점점 더 강하고 세련되게.
금발의 남자아이가 눈을 감고 치는 피아노 소리에 공원에는 그의 연주를 듣기 위한 정적만이 감돌았다. 자신의 파트너와 다시 만날 그 날을 약속한지 어언 며칠, 몇 달, 몇 년이 지났을까.
And where the road then takes me
이 길이 날 어디로 데려갈지
I cannot tell we came all this way
말은 못해도 우린 이 길로 왔는데
But now comes the day
이젠 그대에게
To bid you farewell
작별할 시간
천천히 끝나가는 피아노 연주에 맞추어, 하늘을 올려다본 남자 아이의 뺨을 타고 반짝이는 눈물이 흘렀지만,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I bid you all a very fond farewell
그대 모두에게 따뜻한 작별을 고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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